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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랑꾼 89회 리뷰: 날것 그대로의 인생, 사랑, 요리
TV조선의 리얼 예능 ‘조선의 사랑꾼’은 매주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삶을 날카롭고 따뜻하게 포착한다.
이번 89회 방송에서는 세 가지 중심축이 교차했다.
첫째는 ‘록의 전설’ 김태원이 사위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미국 비자에 재도전하는 이야기,
둘째는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아들 김동영과 그의 썸녀 김예은의 미묘한 감정선,
셋째는 이연복, 정호영, 레이먼킴, 이모카세가 벌이는 요리 대결이었다.
단순한 예능 그 이상의 울림이 있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났다.
김태원, 사위 결혼식 앞에 놓인 까다로운 문턱
무대 위에서는 한없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던 김태원이지만, 딸의 결혼식을 위해 미국 비자 인터뷰를 준비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록 스피릿을 상징하는 가죽 재킷과 선글라스는 잠시 내려놓고, 그는 인터뷰 성공을 위해 반복적으로 답변을 연습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긴장이 돌았다.
사위 이름을 ‘케빈 브라운’이라 답한 실수는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안쓰러움을 남겼다.
작년에는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을 들고 가는 바람에 비자 발급이 거절됐던 만큼, 이번엔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부활 멤버들과 제작진이 녹음실까지 동행했고, 뉴욕 사위 데빈이 대사관에 보낸 자필 편지까지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정성스럽게 적힌 그 편지는 진심이 느껴졌고, 보는 이의 마음까지 울렸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김태원은 과거 40년 전 대마초 사건이 다시 문제로 언급되었다며, 결국 비자 발급이 또다시 거절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그 얘기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말을 남기며 깊은 허탈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위 데빈과 딸 서현의 9월 방한 소식이 공개되며, 따뜻한 마무리를 남겼다.
비록 미국 땅을 밟지는 못했지만, 가족을 향한 마음만큼은 국경을 넘었다.
김학래-임미숙 부부와 김동영♥김예은의 오묘한 썸 기류
한편, 방송의 또 다른 축은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아들 김동영과 썸녀 김예은의 이야기였다.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이벤트를 준비한 두 사람은 신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10년째 자취 중이며, 부모님 중국집 주방에서 20년간 보조를 해온 김동영은 능숙한 요리 솜씨를 발휘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날 요리한 메뉴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감정이 담긴 한 끼였다.
이벤트 중 김예은의 태블릿에 적힌 “동영 오빠가 좋다. 꼭 결혼하고 말 거야”라는 장난 섞인 고백은 분위기를 한껏 띄웠고,
임미숙은 “그럼 이제 똑똑한 아기 나오는 거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아들 김동영은 “예은이 불편하게 하지 마라”고 단호히 말하며 연인에 대한 배려심을 보여주었다.
이후 단둘이 앉은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서로에 대한 감정 표현 방식의 차이와 불만, 섭섭함이 드러났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갔다.
김예은은 김동영의 태도에 선이 뚜렷하다 느꼈다고 말했고, 김동영은 “내가 호감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만났을 것”이라며
천천히 진심을 표현하는 스타일임을 고백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단순한 연애의 밀고 당김을 넘어,
감정이라는 게 얼마나 복잡하고 개인적인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이연복 vs 이모카세, 만두와 국수로 벌인 요리 대결
이번 회차의 또 다른 묘미는 요리 대결이었다.
이연복, 정호영, 레이먼킴, 그리고 이모카세가 각자의 대표 메뉴로 경쟁을 펼쳤는데, 그 중심엔 ‘원조 셰프들의 품격’이 있었다.
이연복은 깐풍만두로 출사표를 던졌다.
정호영은 고등어 봉초밥, 레이먼킴은 방어 스테이크를 선택했다.
이에 맞서는 이모카세는 갑오징어 보쌈과 전복장이 곁들여진 안동국시로 기선을 제압하려 했다.
하지만 긴장감은 곧 웃음으로 바뀌었다.
이모카세가 이연복을 돕겠다고 나서자 정호영은 “트집 잡아라, 무조건 안된다고 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실제 이연복은 만두피를 보며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훈수를 뒀다.
한식과 중식의 만두피는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연복은 바람에 날릴 정도로 얇은 만두피를 완성하며 숙련된 손놀림의 진가를 보여주었고,
이모카세의 국수 역시 탁월한 맛 조합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를 견제하던 셰프들조차 폭풍 흡입을 하며 “섬에 오니 더 잘하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요리 대결은 단순한 승부가 아닌, 음식을 통한 철학과 고집, 열정의 경쟁이었다.
❓ 방송 속 궁금한 정보들 한눈에 보기
Q. 김태원은 왜 비자 발급을 받지 못했나요?
👉 40년 전 대마초 사건이 인터뷰 과정에서 문제로 다시 언급되어 결국 거절되었습니다.
Q. 김태원의 사위는 누구인가요?
👉 이름은 데빈으로, 방송에서는 ‘뉴욕 사위’로 소개되었습니다.
Q. 김동영과 김예은은 연인인가요?
👉 현재 썸 단계로 보이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중입니다.
Q. 김예은은 무슨 시험을 봤나요?
👉 구체적인 시험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최고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Q. 이연복과 이모카세 요리 대결에서 어떤 메뉴가 나왔나요?
👉 이연복은 깐풍만두, 이모카세는 안동국시와 전복장을 선보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조선의 사랑꾼’은 예능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진짜 사람들의 진짜 삶이 담겨 있다.
비자 하나로 딸 결혼식에 가지 못한 아버지, 서툴지만 진심을 전하려 애쓰는 연인,
그리고 주방 안에서 자존심을 걸고 요리하는 셰프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먹먹했고,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다음 회차에서는 또 어떤 인물들의 삶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매주 월요일 밤, 이 진짜 이야기들을 함께 지켜보자.
지금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