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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닦이라 불려도, 누군가는 마지막 손을 잡아야 하니까”
2기 참가자였던 장례지도사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는 24시간 울리는 알림음에 항상 긴장한 상태였고, 누군가의 죽음을 정리하는 일을 매일 반복하며 감정적으로 고갈돼 있었다. “손 치워달라”, “그런 일 하는 사람과는 말도 섞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 건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토록 소중하고도 고된 일을 하며, 그는 점차 대인기피와 트라우마 속에 갇혀갔다.
오은영 박사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내 뜻대로 안 되듯, 떠나는 것도 그래요.” 이어 자신의 아버지 임종 당시 장례지도사가 해주었던 손길을 떠올렸다. “아버지를 닦아주시고, 머리를 빗겨주시고, 수의를 입혀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어요.” 그 짧은 회상이 전하는 따뜻함은, 장례지도사가 잊고 있던 직업의 소명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응급은 살아있는 지금입니다” – 삶의 경고등을 켠 말 한마디
그의 상태는 사실 더 심각했다. 발인 날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경험, 그리고 이후 우울증 약을 복용하게 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그땐 정말 무너졌어요. 아무 힘도 없었고, 잠도 못 잤고, 그저 기계처럼 움직였어요.” 그는 자신이 ‘무감각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응급이 아닌 걸 응급처럼 살면 무너져요.”
그리고 덧붙였다. “삶이 언제나 응급일 수는 없습니다. 그걸 조절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돼요.”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에요”라고 답했다. 곧장 자신을 돌보는 실천에 나선 그의 모습은 짧지만 강한 울림을 남겼다.
“엄마가 싼 똥, 엄마가 치워” – 모녀 갈등의 민낯
3기 입소자 중 단연 주목을 받은 인물은 ‘잔소리 딸’이었다.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길, 그는 거침없는 말투로 폭풍 같은 감정을 토해냈다. “또 가식 떨 거야? 진짜 싫다 엄마.” 화면 너머로도 그 말이 가슴을 찔렀다.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까지 날을 세우는지 의아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 속사정이 드러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살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엄마가 살찐 연예인을 보면 ‘너 저기 있다’고 놀렸다고 했다. “헐크”, “양아치”라는 말도 자주 들었고, 20년 넘게 자존감이 짓밟힌 채로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말하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해요. 아무도 날 안 안아줬어요.”
“정신적 쇼크라도 줘야 했다” – 엄마의 뒤늦은 고백
엄마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때는 정말 걱정이 돼서 그랬어요. 계속 살이 찌니까 먹는 걸 줄이게 하려던 건데…”
말끝이 흐려졌다. “엄마니까 싸우더라도 어떻게든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마음을 더 다치게 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조용히 물었다. “앞으로 살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요?”
엄마는 “네”라고 대답했지만, 오박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불가능할 겁니다.” 순간 스튜디오는 조용해졌다. 그 한마디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었다. 엄마 안에 굳어진 사고방식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자 경고였다.
무대 뒤편의 진심 – 고정우, 웃는 얼굴 뒤의 그림자
긍정적 이미지로 알려졌던 트로트 가수 고정우의 고백도 이날 화제를 모았다. “죽으려고 마음먹은 놈이 뭘 못하겠냐”는 말은 너무나 날것이었고,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우울의 그림자를 그는 솔직하게 드러냈다. 밝은 무대 뒤에는 그런 어둠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던 진실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약을 복용 중이고, 삶의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 프로그램은 그에게도 또 하나의 숨쉴 틈이 되었을지 모른다. 화면 속 그 웃음 뒤엔, 아직도 싸워야 할 감정들이 있었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를 더 이해하게 된다.
❓ 사람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질문들
‘오은영 스테이’ 5회는 어떤 이야기를 다뤘나요?
이번 회차에서는 장례지도사, 트로트 가수 고정우, 그리고 갈등이 심한 모녀의 사연이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각자의 상처와 고백을 통해 진정한 위로와 치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장례지도사의 이야기가 왜 감동적이었나요?
그는 직업적 편견과 외면 속에서 고통받았지만, 오은영 박사의 말로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아버지 임종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손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모녀의 갈등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엄마는 딸에게 외모에 대한 집착적인 잔소리를 했고, 딸은 그로 인해 자존감이 무너졌습니다. 이 갈등이 오은영 박사의 개입을 통해 처음으로 서로의 진심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정우는 무슨 고백을 했나요?
밝은 이미지 뒤에 우울증과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고통이 있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방송 시간은 언제인가요?
MBN ‘오은영 스테이’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됩니다.
‘오은영 스테이’, 단순한 예능이 아닌 치유의 다큐멘터리
‘오은영 스테이’는 단순히 출연자들의 눈물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각자의 사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감정, 그리고 진짜 위로의 본질을 끌어낸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은 단호하지만 따뜻하고, 출연자들은 그 진심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진짜 치유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 시작은 이렇게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닿을지, 월요일 밤은 다시 한번 조용한 위로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