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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9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쏘 변호사들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다.
법정 드라마 ‘서초동’의 중심에 선 어쏘 변호사들은, 출발점에 선 이들의 불안정함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고민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9회는 조창원, 배문정, 하상기 세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다.
각기 다른 사건과 환경 속에서 이들이 마주한 벽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더 공감이 깊었다.
조창원, 변호사라는 직업의 무력감 앞에 선다
조창원(강유석 분)은 이번 회차에서 깊은 회의에 빠졌다.
그는 억울하게 보이스피싱 사기 방조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의뢰인 도미경(황정민 분)의 사건을 맡고 있었다.
도미경은 벌금을 낼 수 없어 결국 노역을 택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조창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는 현실을 실감한다.
이 장면은 변호사라는 직업이 지닌 ‘합법적 한계’를 조명하며, 직업 윤리와 현실 사이에서 오는 충돌을 보여준다.
그 충격이 컸던 탓일까. 조창원은 이후 맡게 된 학교폭력 가해자 문찬영(전진서 분)의 사건에서도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문찬영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살인미수로 기소된 상태였다.
정당방위를 입증하기 위해선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했고, 조창원은 또다시 ‘무죄’의 단어를 꺼내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의뢰인의 진술과 정황, 가정환경까지 면밀히 분석하며 최소한의 형량 감경을 목표로 변호 전략을 바꿔나간다.
무엇보다도 “이게 내 마지막 사건이 될 수도 있어요”라는 그의 독백은, 단순한 퇴사를 암시하는 게 아니라, 그가 느끼는 정체성과 회의감의 깊이를 드러낸다.
배문정, 진짜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을 행동으로 옮기다
배문정(류혜영 분)은 이번 회차에서 다시 한 번 중심을 잡는 인물로 떠올랐다.
육아휴직 문제로 대표 변호사 나경민(박형수 분)과 갈등을 겪은 후, 그녀는 ‘진짜 변호사’로서의 존재를 입증하고자 한다.
그녀는 단순 자문 업무가 아닌 송사에 직접 뛰어든다.
사건은 떡볶이 가게 사장이 제 노하우와 레시피, 인테리어까지 무단 도용당한 분점 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모든 걸 잃은 사장의 모습에 배문정은 깊은 책임감을 느꼈고,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도 직접 증거 수집에 나섰다.
법정에서 배문정은 두 가게의 유사성과 피해 상황을 치밀하게 정리했고, 결국 상대 측의 영업 및 레시피 사용 금지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녀의 활약은 단순한 승소 그 이상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업무, 의뢰인을 위한 진심, 그리고 육아와 일 사이에서의 자기 주도성까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방송 말미, 그녀는 남편 김지석(윤균상 분)에게 “일이 너무 즐거워서 육아휴직을 미루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김지석 역시 이를 따뜻하게 지지해 주며 두 사람 사이엔 든든한 신뢰가 오갔다.
그러나 이내 알림 소리에 잠에서 깬 배문정은 복통을 호소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긴장감을 남긴다.
하상기, 흔들리는 선택의 기로 앞에서 고민하다
하상기(임성재 분)는 극 중 가장 조용하지만 내면이 복잡한 인물이다.
이번 회차에서 그는 대표 변호사 김류진(김지현 분)에게 박사 과정을 권유받는다.
뜻밖의 제안이었다. 늘 수임료와 계약서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던 하상기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낯설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로스쿨 실습생들에게 수업을 하며 보람을 느꼈던 그는, 교수라는 새로운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민은 단순하지 않았다.
학업에 집중하려면 일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고, 이는 그의 수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돈 모이는 걸 좋아했던” 하상기에게 이 결정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닌, 삶의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다.
그의 선택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청자들은 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현실의 벽 앞에 선 어쏘 변호사들, 그리고 그들의 성장
조창원, 배문정, 하상기. 이 세 사람은 아직 성장 중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책임을 느끼며, 매 순간을 고민하고, 때로는 후회하고, 다시 일어선다.
각자의 방식으로 벽을 넘으려는 그들의 모습은 단순한 법정 드라마의 클리셰를 벗어난다.
‘서초동’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시청자는 그들의 고민에 함께 울고, 결정에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그저 법조인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꿈을 좇으려다 현실의 무게에 주저앉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Q. ‘서초동’ 9회 시청률은 어느 정도였나요?
👉 수도권 기준 가구 평균 5.8%, 최고 6.6%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 가구 평균 5.5%, 최고 6.3%를 기록했습니다.
Q. 조창원이 고민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무죄를 주장했던 의뢰인이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간 상황에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Q. 배문정이 맡은 사건은 어떤 내용인가요?
👉 자신이 개발한 떡볶이집 노하우를 무단 도용당한 사장이 분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입니다.
Q. 하상기는 왜 박사 과정 제안을 받았나요?
👉 로스쿨 실습생들에게 수업을 하며 교육자로서의 재능을 보인 점이 대표 변호사의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Q. 다음 회 방송은 언제인가요?
👉 ‘서초동’ 10회는 8월 3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됩니다.
마무리하며
‘서초동’ 9회는 우리 삶의 이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에피소드였다.
법정 안팎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모습은 차갑기보다는 인간적이었다.
현실은 냉정하고, 선택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사람들.
‘서초동’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늘 밤, 또 어떤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들의 다음 장을 함께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