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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10회, 침묵의 균열 속에서 터져나온 진심
10회가 시작되자마자 시청자들은 익숙했던 균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종석이 연기하는 안주형의 일상은 더 이상 안정되지 않았고, 어쏘 변호사로서의 평온함은 위태로워졌다.
한때는 묵묵히 받아들이던 업무, 거절하지 못했던 지시, 감정을 누른 채 일에 몰두하던 태도가 이번에는 달랐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계속 감내해오던 불편함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의뢰인의 절규, 시스템의 모순 앞에 선 안주형
이번 에피소드에서 안주형은 남편이 직장 내 괴롭힘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피해자의 사건을 맡게 된다. 사건을 듣는 순간부터 그는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상사인 나경민(박형수 분)은 그에게 피해자와 맞서는 회사 측의 변호를 맡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대표의 입장에서 선임료를 많이 주는 쪽을 선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말은 명백했다. 법보다 돈이 앞서고, 윤리보다 이해관계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 말에 안주형은 더 이상 예전처럼 조용히 끄덕일 수 없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고, 내면의 갈등을 드러냈다.
조용히 쌓여온 회의감, 무너지는 안주형의 평정심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대변하게 된 안주형은 진술서의 신빙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면담에 나선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문구가 쓰여 있던 진술서와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고, 어떤 진실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심리적으로 쫓겨 있었고, 기업 내 권력 구조는 침묵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안주형은 회사 측 입장을 대변해야만 했다. 그는 법정에서 피해자 측의 주장에 반박했고, 그 순간 절규하듯 울부짖는 의뢰인의 눈빛은 안주형의 마음을 찢어놓았다.
“불편하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진짜 고백이 시작되다
그날 밤, 그는 마침내 입을 연다. “불편하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그저 익숙해져 있었던 거죠.” 이 한 문장은 그의 지난날을 집약한 고백이었고, 침묵과 수용의 시간을 반성하는 회한이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무감각한 어쏘 변호사가 아니었다. 익숙함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왔던 감정은 이제 물 위로 드러났고, 안주형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이 장면은 시청자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직장 내 부조리에 대한 공감을 끌어냈다.
어쏘 변호사들의 일그러진 이상과 타협의 현실
이번 회차에서 주목할 인물은 안주형만이 아니었다. 강희지(한지은 분) 역시 선망해왔던 대표 강정윤(정혜영 분)과의 가치관 차이를 느끼며 혼란을 겪는다.
사람을 향하는 법을 지향해왔던 강희지는, 현실적인 효율을 중시하는 강정윤의 업무 방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반면, 배문정(이주빈 분)은 상의도 없이 채용 공고를 내버린 나경민에 대한 불신으로 갈등이 깊어졌다.
이들은 하나같이 ‘어쏘’라는 신분 속에서 자신을 지우며 살아왔고, 10회에서는 그 지워진 틈 사이로 ‘나’를 찾으려는 몸짓이 그려졌다.
조창원의 선택, 판결보다 정의를 고민하다
조창원(이동휘 분)은 학교폭력 가해자 측의 변호를 맡으라는 대표의 지시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가 맡은 사건은 피해자가 살인미수의 가해자로 오해받게 된 안타까운 상황.
검사는 뜻밖에도 집행유예를 구형했고, 조창원은 그 안에서 법이 가져야 할 유연함과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된다.
그는 판결 그 자체보다 정의와 책임의 균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경력직 검사 채용 공고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며 화면은 여운을 남긴 채 전환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직업적 고민이 아닌, 법조인이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되묻는 내적 탐색의 시작이기도 했다.
끝내 모인 어쏘들, 위로와 연결의 시간
모든 사건이 지나간 밤, 어쏘 변호사들은 언제나처럼 모여 앉았다. 짧은 안부, 가벼운 농담, 그리고 “고생들 했다”는 말 한마디. 하루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그 짧은 장면은 오히려 이 드라마가 가진 힘의 본질을 보여준다.
고단하고 복잡한 하루였지만, 서로의 존재로 버텨낸 그들은 오늘도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은 대화 속에 묻어난 연대감, 이것이야말로 ‘서초동’이 보여주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다.
❓ 시청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
Q. ‘서초동’ 10회 방송은 언제였나요?
👉 2025년 8월 3일, 일요일 밤 tvN에서 방송되었습니다.
Q. 안주형은 어떤 사건을 맡았나요?
👉 남편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사건을 맡았지만, 상사의 지시로 가해 기업 측 변호를 맡게 됩니다.
Q. 왜 안주형의 내면 변화가 중요한가요?
👉 그동안 묵묵히 따르기만 하던 안주형이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과 양심을 자각하고 이를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Q. 조창원은 왜 검사 채용 공고를 고민하나요?
👉 정의로운 판결이 사라진 현실 속에서, 검사로서의 역할이 오히려 사람을 지킬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Q. 다음 회차는 언제 방송되나요?
👉 tvN ‘서초동’ 11회는 2025년 8월 9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됩니다.
마무리하며
‘서초동’은 회를 거듭할수록 법정 드라마를 넘어서 삶의 균열과 회복,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10회는 특히나 내면의 침묵에 균열이 생기며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무기력하게 일만 해오던 이들이 자각하고, 외면했던 감정들을 마주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했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균열은 불편하지만,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서초동’이 보여줄 그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이유다.
📺 tvN ‘서초동’ 11회 – 2025년 8월 9일(토) 밤 9시 20분 본방송 예정
📌 직장인, 법조인, 사회초년생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