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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난 재기와 마주한 관계의 균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윤계상.
그가 택한 복귀작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첫 회부터 격렬했다.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를 넘어, 과거의 죄와 상처, 그리고 인간 관계의 복잡한 결을 다루며 시청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어울렸던 전설적인 럭비 선수 주가람(윤계상 분)은 더 이상 찬사를 받지 않는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회피했던 관계들과 조롱, 그리고 증오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운동장 위에 서기를 택한다. 왜일까.
거절당한 복귀,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 한 남자
첫 회는 감독 지원자로 등장한 주가람을 향한 럭비부 선수들의 차가운 반응으로 시작된다.
교감과 코치들은 그를 “도핑으로 학교에 먹칠한 선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일부 선수들은 그의 등장만으로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과거는 잊히지 않았다. 협회에서 제명당한 전과가 있는 그는, 단지 법적으로만 ‘문제없다’는 존재일 뿐이다.
그럼에도 주가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는 웃으며 “자랑스러운 럭비계 아이돌”이라 자조하고, 선수들에게 묵묵히 말을 건넨다. 스스로를 비꼬는 듯한 유머는 오히려 그의 복잡한 내면을 더 선명하게 비춘다.
운동장에 다시 선 남자, 하지만 환영받지 못한 존재
경기장에 비상 호출이 걸린 순간, 주가람은 뒤도 안 보고 달려간다. 상대 팀이 감독이 없다는 이유로 경기를 거부했기 때문.
그는 선수들을 설득하려 애쓰고, “올해의 선수 6회 연속 수상자”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언급하지만, 선수들은 단호했다. “협회에서 제명당한 약쟁이는요?”
그 대답은 주가람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이어지는 선수들의 외면은 그를 더욱 고립시켰다. 심지어 팀의 주장 윤성준은 직접 심판에게 가 실격패를 선언하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라운드는 냉담했고, 주가람의 눈빛엔 슬픔이 스며들었다. 거기엔 패배보다 더 깊은 외로움이 담겨 있었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벌
감독으로서 첫 발부터 실패를 경험한 주가람은 교장 강정효 앞에서 속내를 드러낸다. “애들이 절 너무 미워하던데요.”
강정효는 그가 과거 중증 근무력증을 앓으며 호흡기까지 달고 있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차분히 말한다. “넌 애들한테 약쟁이 은퇴 선수일 뿐이다. 받아들여. 아직 혼 다 안 났다.”
그 말엔 현실의 냉정함과 동시에 은근한 격려가 함께 담겨 있었다. 하지만 주가람은 농담으로 씁쓸함을 감춘다. “저 총 맞으면 어떡하죠?”
그의 농담은 가볍지만, 진심은 무겁다.
그가 짊어진 과거는 결코 단순한 실수로 묻힐 수 없었다.
예고 없이 마주한 과거, 그리고 감정의 폭발
동시에 전 여자친구 배이지(임세미 분)가 다시 등장한다.
그녀는 주가람과의 재회를 상상만으로도 “죽여버리겠다”고 되뇌이며 분노를 드러낸다.
운명이란 늘 그렇듯,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사람을 마주하게 한다.
두 사람은 훈련장에서 재회하고, 주가람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훈련은 잘돼?”라며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배이지의 분노는 단단했다. “제 손에 총 들려있을 때 마주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세상 어떤 사과도 그 3년의 잠수를 지우지 못한다.
감정의 경계에서 도망치듯 외면하다
주가람은 계속 말을 건다. 그녀는 총을 겨눈다. 주가람은 되묻는다. “사격 선수는 사람한테 총 겨누면 안 되지 않냐?”
그녀는 단호히 잘라 말한다. “넌 사람 아니잖아.”
그리고 이어지는 말, “헤어지잔 말 한마디 없이 3년을 잠수 탄 놈이 뭐? 잘 지냈어?”
마치 심장을 찌르는 칼날 같았다.
주가람은 마지막으로 버티듯 말한다. “아직 헤어지자고 안 했으니까 전 남친도 현 남친도 아니지 않냐.”
하지만 그 농담은 그녀의 분노를 더 자극할 뿐이었다. 결국 그는 “도망가는 게 아니라 대표선발전 준비 때문”이라며 자리를 피한다.
그 장면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그는 여전히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 자주 묻는 질문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어떤 드라마인가요?
👉 럭비를 중심으로 몰락한 전직 스타 선수의 재기와, 그를 둘러싼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다룬 드라마입니다.
주가람은 왜 비호감으로 등장하나요?
👉 과거 도핑 문제로 제명되었고, 그로 인해 현재까지도 주변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람과 배이지는 왜 갈등 중인가요?
👉 주가람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버린 과거가 있으며, 배이지는 이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품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럭비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 럭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 간의 충돌과 성장, 회복의 중심 축 역할을 합니다.
이 드라마의 첫 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 배이지가 주가람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며 총을 겨누는 장면은 감정의 깊이를 단번에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 핵심 정리
- 윤계상, 도핑 스캔들 후 재기하는 전직 선수 ‘주가람’ 역
- 럭비부는 그를 강하게 거부하며 갈등 발생
- 전 여자친구 ‘배이지’와의 폭발적인 재회
- 회피, 죄책감, 오만함이 복합적으로 얽힌 남자의 심리 묘사
- 드라마적 긴장감과 감정선이 뚜렷하게 교차된 첫 회
마무리하며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첫 회부터 가볍지 않았다.
스포츠를 다루지만, 그 안에 담긴 상처, 오해, 용기, 회피, 감정의 진폭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윤계상의 눈빛은 한 인물의 무너짐과 재기를 동시에 담아내기에 충분했고, 임세미는 그에 맞서는 존재로서 한껏 분노를 끌어올렸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그리고 그 기적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매주 금토 밤, 우리는 그 답을 함께 찾아갈 것이다.
📺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됩니다.
💬 놓치지 마세요. 이야기의 진짜는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