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왜 모든 K-드라마 팬이 ‘탄금’을 외치고 있을까?

2025년 5월 16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탄금은 하루 만에 한국 TOP 10은 물론 23개국 트렌딩 차트까지 단숨에 점령했다. “사극·미스터리·멜로”라는 세 장르를 한꺼번에 품은 작품은 드물다. 더구나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김홍선 감독 연출, 그리고 〈알케미 오브 소울〉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이재욱과 조보아의 투톱 캐스팅이 처음부터 화제성을 폭발시켰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5년 라인업 중 가장 많은 “기대지수 하트”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 〈탄금 : 금을 삼키다〉—드라마화 비하인드
장다혜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은 2021년 출간 즉시 신선한 스토리 구조와 강렬한 서사로 입소문을 타며 ‘영상화 0순위’로 거론됐다. 2023년 9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판권이 확정됐고, 김진아 작가가 각색을,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2년간의 치밀한 프리프로덕션에 돌입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원작의 서늘함과 금빛 미장센을 모두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줄거리 미리보기—과연 그가 진짜 홍랑일까?
조선 상단의 후계자 홍랑은 여덟 살에 실종된다. 열두 해 뒤,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이 홍랑이라고 주장하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가족과 조정은 물론, 조선 최대 은괴 유통망이 뒤흔들린다. 홍랑의 이복누이 재이는 그가 진짜 오빠인지 확인하려 하지만, 남모를 비밀이 얽힌 거짓과 음모, 그리고 금(金)이 삼켜진 피의 거래가 드라마를 관통한다. “가족애일까, 욕망일까?”—관객은 매 회차마다 인물의 진심을 추리하게 된다.
◆ 주요 제작 · 출연진 한눈에 보기
구분 | 이름 | 역할/직책 | 대표작·특이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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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김홍선 | 감독 | 《보이스》 시리즈, 《타짜: 신의 손》 |
각본 | 김진아 | 극본 | 《스위트홈 2》 공동집필 |
제작 | 스튜디오드래곤 외 | 제작사 | K-드라마 흥행 보증수표 |
주연 | 이재욱 | 홍랑 | 깊고 묵직한 사극 연기 귀환 |
〃 | 조보아 | 재이 | 집착과 순애를 오가는 서사 |
조연 | 정가람 | 무진 | 재이의 호위무사, 형제애 대립축 |
〃 | 엄지원 | 민연의 | 상단 실권자, 냉혹한 모성 |
〃 | 박병은 | 심열국 | 금괴 유통상 로드, 야망가 |
〃 | 김재욱 | 한평대군 | 왕권과 금권의 교차점 |
캐릭터 케미—프레싱이 달궈 놓은 배우들의 “황금” 시너지
5월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보아는 “이재욱의 연기 태도는 배우로서 존경스럽다”고 언급하며, 둘의 호흡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즉흥 애드리브와 눈빛으로 장면을 완성했다는 후문. 김재욱은 15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해 “한평대군”이라는 다크 히어로적 황족을 그려내며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 X 프로덕션—금빛·흑색이 교차하는 시네마틱 톤
김홍선 감독은 블록 색채 대비를 통해 ‘금(金)을 삼켰다’는 메타포를 시각화했다. 극 초반은 흑색·남색의 어두운 팔레트로 미스터리를, 중반 이후에는 금박과 붉은 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탐욕과 욕망의 불꽃을 상징한다. 음악은 김태승 음악감독이 70인조 오케스트라와 가야금·태평소 세션을 결합해, 전통과 스릴러의 긴장감을 동시에 살렸다.
에피소드 구상—11부작, 러닝타임 60~70분의 “빈틈없는” 구성
넷플릭스는 11부작 일괄 공개(Binge Release) 전략을 택했다. 1-3화에서 사건의 발단과 인물 서사를 몰아 넣어 ‘못 끊고 시청’하게 만든 뒤, 4-8화에서 미스터리 퍼즐을 본격 전개, 9-11화에서 반전과 결말을 직진하는 구조다. 회당 러닝타임은 60~70분으로, 글로벌 시청자의 몰입 동선을 고려해 엔딩 크레딧 직전 클리프행어를 배치했다.
관전 포인트 TOP 5
- “그가 정말 홍랑인가?”—정체성 서스펜스
- 자매 같은 남매의 금단 멜로—단순 로맨스가 아니다!
- 조선 상단 vs 왕실 금괴 전쟁—역사 속 화폐·금융사고 재구성
- 비주얼 앙상블—금박 의상·야간 촬영 미학
- OST ‘Swallowing Gold’—가야금 솔로와 일렉 기타의 충돌
시청 꿀팁—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역사·문화 코드
탄금은 18세기 중엽, 화폐 개혁이 본격화되던 영조~정조 연간을 가상 배경으로 삼는다. 실제 역사에서 상단(商團)이 왕실만큼 거대한 자본을 쥐고 있었음을 반영했으며, “금 상평통보 주조권”이라는 설정은 1740년대 금본위제 시도 사례를 모티브로 삼았다. 극 중 나오는 “금·은 합금 도가니” 장면은 경기도 남양주의 실존 사금 채취법 문헌을 자문 받아 제작됐다.
국내외 반응—“스토리텔링+미장센 = K-사극의 진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Non-English TV 부문 1위를 기록했고, 해외 매체 Harper’s Bazaar Singapore는 “2025년 상반기 최고의 미스터리 로맨스”라 평했다. 국내에서도 “웰메이드 사극의 귀환”이라는 호평이 다수지만, 일부 시청자는 “후반부 단숨 결말”을 아쉬움으로 꼽는다.
‘탄금’이 끝난 뒤, 이런 작품도 추천!
- 〈경성크리처〉—괴물·미스터리 사극 감성
- 〈알케미 오브 소울〉—이재욱 사극 대표작
- 〈언더 더 퀸즈 엄브렐라〉—왕실 암투+가족 서사
총평—“금빛 서사에 삼켜지는 순간, 11시간이 1분처럼 흘러간다”
〈탄금〉은 한 편의 서정시처럼 절제된 대사와 거친 탐욕의 질감을 교차시켜, 익숙한 사극 문법 위에 ‘정체성 미스터리’라는 신선한 향신료를 뿌렸다. 한마디로 “K-드라마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2025년형 금(金) 테크놀로지”다. 해치면서도 애틋하고, 아름답지만 처절한 이 작품은 올봄 당신의 ‘정주행 리스트’ 1순위가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