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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억해 주세요.” 잊혀가는 고통 속, 유가족의 용기 있는 고백
이날 방송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사람은 닉네임 ‘땅콩과자’를 사용한 참가자였다.
그는 지난해 말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유가족이었다.
입을 떼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그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과자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선택했다고 고백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 과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말에는 사랑을 잃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통화한 날을 기억하던 그는, 이별이 얼마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지를 절절히 털어놓았다.
“그날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 더 길게 통화했을 텐데요.”라는 말은 진행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도 짓눌렀다.
참사 이후 아무도 그를 위로해주지 않았다는 말에, 오은영 박사는 “그 아픔을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하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장면은 단지 고백이 아닌, 잊히는 비극 앞에서 끝내 이야기하고 싶었던 용기의 발현이었다.
장례지도사의 말, 죽음 이후의 기억을 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벨소리’는 장례지도사였다.
휴대폰을 24시간 몸에서 떼지 못한다는 그의 말은 일상이 ‘죽음’과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그는 “목욕탕에서도 수건에 싸서 휴대폰을 들고 간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책임지는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숙연함을 자아냈다.
그는 유가족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 따뜻한 진심은, 감정이란 언어로 위로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깊은 공명을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 벨소리의 말은 가장 담담하지만 강한 위로였다. 말보다 더 큰 무게로 가슴을 적셨다.
무속인, 형사, 그리고 하니까지… 다양한 상처의 풍경
이번 회차에는 정말 다양한 삶의 궤적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다.
‘굿걸’이라는 이름의 5년차 무속인, 극한의 현장에서 살아온 경찰 친구들,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해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참가자까지.
그들 각자가 안고 있는 고통의 결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지금껏 말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말을 꺼낸다는 건, 때로는 다시 그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고통이기도 하니까.
EXID의 하니는 본명 안희연으로 등장했다.
처음엔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는 “괜찮아요, 원래 연예인이에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그러나 그녀가 꺼낸 이야기는 밝지만은 않았다.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산 것 같아요. 이제 그만 보고 싶어요.”
그 고백은 대중의 시선을 평생 안고 살아온 연예인으로서, 진짜 ‘나’를 드러내기 위한 용기였다.
하니는 “삶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최근 겪은 내면의 혼란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 말 속엔 연약함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힘이 있었다. 어떤 삶이든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힘이 바로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녀는 보여주었다.
❓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오은영 스테이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과 위로를 통해 조금씩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위로 프로젝트입니다.
유가족 참가자는 어떤 사연을 이야기했나요?
👉 여객기 참사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그날의 기억과 감정을 처음으로 꺼내며 용기를 내어 고백했습니다.
장례지도사 ‘벨소리’는 어떤 이야기를 전했나요?
👉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간다고 말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습니다.
하니가 밝힌 내면의 상처는 무엇이었나요?
👉 “눈치를 너무 보며 살아왔다”고 고백하며, 최근 겪은 감정의 혼란을 통해 더 이상 외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 방송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요약
- 유가족 참가자 ‘땅콩과자’, 아버지를 잃은 날을 이야기하며 눈물
- 장례지도사 ‘벨소리’, “죽음은 끝이 아닌 기억 속 삶”이라는 말로 감동 전해
- 하니, “이젠 눈치를 그만 보고 싶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공감 이끌어
- 경찰 친구들, 극한의 현장을 이겨낸 마음의 무뎌짐을 이야기해
끝으로
‘오은영 스테이’는 단지 눈물을 유도하는 방송이 아니다.
누군가의 깊은 상처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고, 그 무게만큼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꺼내어 듣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진심’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말로, 누군가는 눈물로, 또 누군가는 침묵으로 고통을 견딘다.
그들이 용기를 내어 말하는 순간, 우리는 함께 기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
📺 다음 회차에서는 또 어떤 삶의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릴까.
한 걸음 더 가까이, 마음을 열고 들어보자.
그곳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용기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