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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 부부 이야기 – 사랑과 상처의 경계에서
2025년 7월 2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다시 한 번 굴레 부부가 등장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전보다 더 무겁고, 더 깊었다. 이번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눈물과 상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내는 남편의 도박 중독을 더 이상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왜 그를 놓지 못하는지, 차마 털어놓지 못했던 진심을 고백했다.
끝나지 않는 의심과 싸움, 그리고 돌아온 남편
이날 방송은 그들의 갈등이 또 다시 폭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함보다 불안이 먼저 감돌았다.
아내는 “일하러 간다고 해도 도박장에 간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눈빛을 떨구었다.
남편은 “안 한다고 했잖아”라며 언성을 높였고,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차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떠나지 못했다. 아내가 붙잡았고, 그 순간 무언의 절박함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쉼 없이 살아온 아내의 눈물, 죄책감으로 무너진 마음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는 조용히 말했다. “가서 둘째랑 놀아줘.” 남편은 왜 자신은 들어가지 않느냐며 따져 물었고, 아내는 그제야 작게 말했다.
“나도 좀 쉬고 싶어서. 나 혼자 쉰 적이 없더라.” 그 말에 스튜디오는 잠시 정적에 잠겼다.
이어 아내는 “내 말과 행동 때문에 당신이 도박을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녀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그 눈물은 단지 슬픔이 아닌 깊은 죄책감의 표현이었다.
“도박은 나 때문인가요” – 병든 몸보다 더 아픈 마음
아내는 희귀병 ‘랑뒤 오슬러 웨버 병’을 포함해 여러 질환을 앓고 있었다.
2015년 뇌전증과 기면증 진단을 시작으로, 2019년엔 자궁체부암, 2021년엔 하반신 마비까지 겪었다.
심지어 최근엔 위암까지 추가로 진단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 모든 고통을 견디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도박이라는 현실과도 싸워야 했다. 그녀는 남편이 무너진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건 아닌지 자문했다.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든 건가요” – 도박 중독자의 고백
남편은 카메라 앞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산업현장에서 팔이 기계에 말려 들어간 사고 이후, 대리운전을 하던 중 손님의 제안으로 카지노에 처음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돈을 따며 ‘할 수 있겠다’는 착각에 빠졌고, 그 끝은 차를 담보로 잡히고 전세보증금을 날리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6천만 원을 잃었을 때, 자신을 데리러 온 건 지금의 아내였다. 그녀는 그를 구했고, 그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픈 아내를 책임지고 싶었어요” – 말끝을 삼킨 남편의 진심
남편은 말수가 적었다. 하지만 그에게 “아픈 아내를 만난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픈 걸 모르고 만난 건 아니에요.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는 덧붙였다. “아픈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거예요.”
그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 안엔 누군가를 감당하려 했던 한 인간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왜 그녀는 남편을 떠나지 못하는가
사람들은 묻는다. 왜 떠나지 않느냐고. 왜 도박하는 남편 곁에 여전히 남아있느냐고.
아내는 말한다. “제가 병원에 있을 때, 항상 옆에서 있어줬어요.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었어요.”
그 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삶의 끝자락에서 느낀 절박한 유대감이었다.
그녀는 떠날 수 없었다. 아니, 떠날 수 없게 만들어졌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굴레 부부는 어떤 사연으로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나요?
👉 남편의 도박 중독과 아내의 희귀병으로 인한 갈등과 정서적 고통이 심각해져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아내가 겪고 있는 병은 어떤 것인가요?
👉 뇌전증, 기면증, 자궁체부암, 하반신 마비, 희귀병(랑뒤 오슬러 웨버 병), 위암 등 복합적인 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남편이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산업현장에서의 사고 후 대리운전 중 우연히 방문한 카지노에서 돈을 따며 도박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왜 아내는 남편을 떠나지 못하나요?
👉 아내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늘 곁을 지켜준 남편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끼며,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방송 이후 부부는 어떤 결정을 내렸나요?
👉 방송 후 구체적인 이혼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로 보입니다.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부부에게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닌 이해
굴레 부부의 이야기는 불편하고 때로는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함께 있다. 그들이 맞서 싸우는 대상은 서로가 아니라, 삶이 만든 수많은 굴레와 그림자들이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도 어쩌면 각자의 굴레가 있을 것이다.
그 굴레를 끊어내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약하거나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부서진 채로 살아가고 있고, 때론 그 부서진 조각들이 사랑을 더 깊게 만든다.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10분 방송됩니다.
👂 당신도 누군가의 아픔을 듣고 싶다면, 이 프로그램을 주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