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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이 어렵다는 아내, 걱정이라는 남편
남편 없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아내의 말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실제로 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아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간편식 위주의 식습관과 낮은 자존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정신 차려보니 살이 쪄 있었다”는 말은, 육체의 변화보다 더 깊은 내면의 혼란을 보여준다.
운동을 시도하지만 길거리 시선조차 두려워 10분 만에 돌아온다는 고백은 단순한 귀찮음이 아니라, 심리적 위축의 신호였다.
하지만 남편 역시 전혀 자유롭지 않았다. 본인도 체중 관리를 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만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걱정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불안을 아내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취업을 하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도 “네가 할 수 있겠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서, 은연중에 그녀의 가능성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 태도는 배려처럼 포장되지만, 실상은 상대의 자율성을 박탈하는 일방적인 태도에 가깝다.
오은영 박사의 지적, “단정의 틀 안에 갇히게 된다”
방송을 통해 부부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한 오은영 박사는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남편이 아내의 감정과 행동을 ‘과잉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말투와 시선, 대응 방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내는 소심해서 그렇다”, “사람을 못 만난다”는 말은 본인 스스로의 해석일 뿐, 객관적 사실은 아니었다.
이러한 단정은 상대방의 선택지를 지워버리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가능성마저 앗아간다.
오 박사는 이어 “소심한 사람도 정말 필요한 일 앞에서는 소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불안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할 것’이라는 통찰을 덧붙였다.
그는 “아내는 모르는 것이 두려운 것 같다”며, 아내가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지 못한 채 겁부터 먹는 패턴을 정확히 분석했다.
그렇기에 남편이 지금처럼 ‘너는 못 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아내는 자신에게서 가능성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단어의 무게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편은 방송 후반부, 아내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2년 전 쌍둥이를 조산으로 떠나보낸 후, 아내는 부모님을 ‘가짜 엄마’, ‘가짜 아빠’라고 부르는 등 극단적인 언행을 보였다고 한다.
정작 아내는 그 시기를 기억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반응과 상태에 깊이 공감하며, “그럴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후, 일시적 정체감 혼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충분히 상담과 회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고통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아내는 그저 혼란스러웠고, 남편은 그 혼란 앞에서 무력했다.
우리는 이 부부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날 방송은 단순히 한 부부의 갈등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관계 속에서 ‘배려’와 ‘지배’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진심이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드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남편은 아내를 위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의 자율성과 자존감을 침해했다.
아내는 의존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어 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조종하거나 붙들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아닐까.
그 성장에는 실수도, 좌절도, 실패도 포함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보호할 수는 있지만,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관계의 진정성을 묻고 있었다.
❓ 자주 묻는 질문 정리 (Q&A)
Q. 이 부부는 어떤 사연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나요?
👉 아내는 남편이 없으면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정도로 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상호 관계에 심각한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Q. 아내의 정신 건강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드러났나요?
👉 과거 쌍둥이를 잃은 후 해리성 정체감 장애 증상이 나타났고, 부모를 ‘가짜’라고 부르는 등의 혼란스러운 언행이 있었다.
Q. 남편이 범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 아내를 ‘소심하다’, ‘못한다’고 단정 짓고, 자율적인 시도를 차단하며 그녀의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는 태도가 문제였다.
Q. 오은영 박사는 이 부부에게 어떤 조언을 했나요?
👉 아내가 문제 해결 방법을 모르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며, 배우고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종종 ‘사랑하니까’라는 말로 모든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유가 될 수 있어도,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이번 방송은 바로 그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진짜 사랑은, 때로는 한 발 물러서서 기다리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자.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관계의 민낯을 비추고 있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