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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희지의 인사, 주형의 무심한 반응
식사모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희지는, 주형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네요.”라는 정중한 말과 함께 내민 손.
그러나 돌아온 말은 “저를 아세요?”였다.
희지의 표정이 굳는 순간, 화면 너머의 시청자도 잠시 멈췄다.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그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균열이 생겨났다.
“전에 잠깐 만났어요.” 드러난 폭탄 발언
같은 자리에 있던 상기(임성재 분)가 두 사람의 관계를 묻자
희지는 짧지만 강한 한마디를 남긴다.
“전에 잠깐 만났어요.”
이 한 마디는 마치 폭탄처럼 분위기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때 등장한 문정(류혜영 분)의 날카로운 질문.
“사귀었던 사람을 기억 못해?”
주형은 당황했다. “우리가 언제 사귀었어요?”
이에 희지는 냉정하게 반문한다.
“제가 언제 사귀었다고 했어요? 잠깐 만났다고 했지. 홍콩에서.”
희지의 뼈 있는 대사는 그저 과거의 사실을 말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잊혀졌다는 상처와 기억되지 못한 설렘이 함께 담겨 있었다.
10년 전의 진실, 그리고 오해의 시작
주형은 문정의 말에 더해, 2년 전 자신이 홍콩에 있었던 사실을 떠올린다.
그 시기는 그가 연인 ‘수정’과 이별하고 감정적으로 힘들던 시기였다.
그 기억 속에 ‘희지’는 없었다.
그러나 희지는 말한다.
“전 2년 전이 아니라 10년 전이에요.”
그 순간,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전혀 다른 시간 속 이야기임이 밝혀진다.
“그때 주형 씨는 로스쿨생이었고, 저는 대학생이었어요.
한국 가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무렴 어때요.
기억도 못하신다니… 그래서 홍콩은 잘 있던가요? 그때 진짜 예뻤는데.”
희지의 말은 쓸쓸한 농담처럼 들렸지만, 사실은 감정의 파편이었다.
이 모든 기억을 혼자 꺼내고 있다는 외로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내가 그랬겠냐고.” 차가운 말, 닿지 않는 진심
주형은 끝까지 그 기억을 부정한다.
“그때 만나기로 했던 거 확실해요? 제가 그랬을 리가 없어요.”
그의 반응은 냉정했다.
그리고 희지는 참지 못한다.
“왜 나한테만 자꾸 그러는 거예요?
옛날을 생각하면 내가 그러는 게 맞지. 그때 만나자고 해놓고선…”
주형은 고개를 젓는다.
“저는 잘 모르겠네요. 강희지 씨가 기억이 안 나서.”
그 말에 희지는 참았던 감정을 내뱉는다.
“미친놈이 아니라, 나쁜 놈인가?”
이 장면은 단순한 연애 감정의 분노를 넘어,
기억 속에서조차 지워진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의 슬픔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공공주택 대출 사건, 다시 엇갈리는 두 사람
에피소드 말미, 두 사람은 또 다른 충돌을 맞는다.
이번엔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인 ‘공공주택 대출 사건’을 두고 부딪힌다.
희지와 주형은 각자의 정의와 입장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언쟁을 벌이고,
그 안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감정들이 얽혀 있었다.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까?
❓ 궁금한 시청자를 위한 정리 Q&A
Q. 주형은 왜 희지를 기억하지 못했나요?
👉 희지가 말한 만남은 10년 전 홍콩에서의 일이지만, 주형은 2년 전 연인과의 이별 직후의 홍콩 방문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기억 시점이 달라 엇갈렸습니다.
Q. 두 사람은 정말 연인이었나요?
👉 드라마상 희지는 “잠깐 만났다”고 말하며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형은 그조차도 기억하지 못해 갈등이 커졌습니다.
Q. ‘공공주택 대출 사건’은 어떤 갈등인가요?
👉 극 후반부, 두 사람은 공공기관 내부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을 두고 대립하며 감정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다시 충돌하게 됩니다.
Q. 문가영(희지)은 왜 그렇게 감정이 격해졌나요?
👉 자신은 뚜렷하게 기억하는 감정과 약속이 있었지만, 상대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현실에서 오는 감정적 소외감과 자존심의 상처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2화는 단순히 과거의 오해를 다룬 회차가 아니었다.
기억과 감정, 관계의 불균형이 만들어내는 ‘차가움의 본질’을 날카롭게 보여주었다.
한 사람은 기억하고, 다른 사람은 잊는다.
그 간극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감정은 결코 작지 않다.
*‘서초동’*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사람 사이의 간격, 그리고 그 안의 진심을 건드리는 드라마다.
다음 회차에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tvN ‘서초동’은 매주 월·화 밤 8시 50분 방송됩니다.
💬 당신이라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함께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