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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안재욱, “우리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습니다”
결혼과 출산, 그 사이에 놓인 무수한 질문들.
누군가는 그 길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누군가는 멈춰선다.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26일 방송분은 바로 그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지원과 안재욱이 각각 연기한 광숙과 동석 부부는 가족들의 끊임없는 임신 압박 속에서도, 아이 없이 살아가는 삶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그 결정은 단순한 거절이나 방어가 아니라, 충분히 숙고한 끝에 도달한 이들의 신념이자 삶의 방식이었다.
“내 나이가 몇인데?”… 광숙의 현실적인 외침
가족이 모인 자리, 분위기는 그저 따뜻하고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2세 계획’이라는 주제가 입 밖으로 나오자, 공기가 순간적으로 묘하게 굳어졌다.
광숙(엄지원 분)은 시어머니 주실(박준금 분)의 임신 재촉에 짧고도 강하게 대응했다.
“내 나이가 몇인데요?”라는 말 속에는 단순한 반발이 아닌,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결정이 변명이 아닌 책임이라는 걸 보여주려 했다.
나이를 탓하며 회피하는 게 아니라, 그 나이에 따른 삶의 방식 자체를 존중해달라는 메시지였다.
“사랑하고 건강하면 되지”… 가족들의 ‘선의’가 부담이 될 때
주실은 광숙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랑하겠다, 건강하겠다, 뭐가 문제야?”라는 말은 많은 부모 세대가 자식에게 던지는 익숙한 반응이었다.
뒤이어 들려온 범수(윤박 분)의 말은 사실 더욱 압박에 가까웠다.
“우리 과 교수님이 쉰 넘으셨는데 이번에 딸 낳았대요.”
통계나 예외 사례로 개인의 선택을 설득하려는 시도는 때로 설득이 아니라 침범이 되기도 한다.
광숙은 당황했고, 시청자 또한 그 불편함을 고스란히 느꼈다.
어쩌면 그 장면은 수많은 현실 부부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화의 축소판이었는지도 모른다.
옥분의 조언, 그리고 동석의 따뜻한 중재
이날 또 하나의 목소리는 옥분(유인영 분)이었다. 그녀는 경험자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왕 낳을 거면 하루라도 빨리 낳으시는 게 좋아요. 저도 작년에만 임신했어도 지금보단 덜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 말은 가벼운 조언처럼 들렸지만, 누군가에겐 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었다.
이때 동석(안재욱 분)이 나섰다.
그의 한마디는 그 어떤 설명보다 명쾌하고, 단단했다.
“저에겐 이미 아기가 있어요. 우리 광숙 씨가 내겐 아기에요.”
그 말은 상대를 존중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혼하자마자 봄이랑 결이 생겼잖아요”… 아이 없는 부부의 새로운 가족
이날 광숙은 남편 동석과 함께 본가를 찾았다.
그곳에서 봄(김승윤 분)과 결(윤준원 분)이라는 아이들을 마주한 광숙은, 진심 어린 웃음으로 말했다.
“결혼하자마자 봄이랑 결이 같은 멋진 딸 아들 생기고, 마광숙 땡 잡았네요.”
그녀는 생물학적인 부모가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동석 역시 그녀를 다독였다. “우리가 지금 아이를 가지면 초등학교 들어갈 때 우리 나이가…”라며 현실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했다.
그 대화는 단순히 ‘출산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서로의 시간과 삶을 진심으로 아끼려는 부부의 합의로 보였다.
“나한텐 우리 여보면 돼요”라는 말이 가진 위로
드라마의 마지막은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되었다.
광숙은 “아기가 부모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히 나이 문제를 넘어, 부모가 되기 위한 책임감과 시간에 대한 고찰이었다.
동석은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
“나한텐 광숙 씨면 충분해요. 우리끼리 행복하게 다정하게 살아요.”
그 장면은 사랑이란 반드시 누군가를 ‘낳아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고 함께 사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 독자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질문
이 드라마에서 엄지원과 안재욱이 선택한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 부부로서 2세 없이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며, 가족들의 압박에도 자신의 방식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가족들은 왜 임신을 재촉하나요?
👉 시어머니 주실을 비롯한 가족들은 “사랑하고 건강하니 아이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임신을 권유합니다.
동석은 왜 광숙을 “아기”라고 표현했나요?
👉 출산보다 지금의 사랑과 함께하는 삶이 더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숙만으로도 자신의 삶이 충분하다는 진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아이 없이 어떻게 가족을 이룹니까?
👉 본가의 아이들인 봄과 결을 따뜻하게 품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 방송 하이라이트 한눈에 보기
- 광숙, 임신 압박에 “내 나이가 몇인데요?”라는 현실적인 반박
- 주실과 범수, 선의지만 압박처럼 들리는 대화
- 옥분, 출산 조언… 그러나 받아들이는 이는 다름
- 동석, “광숙 씨가 제 아기에요”로 정리된 감동
- 봄과 결로 채운 새로운 가족의 형태
- “나한텐 우리 여보면 돼요”… 사랑 하나로 충분한 결론
마무리하며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속 광숙과 동석의 선택은 단지 드라마 속 캐릭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부부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누군가는 부모가 되고, 누군가는 두 사람만의 삶을 선택한다.
중요한 건 ‘어떤 방식’이 아니라, ‘그 선택을 존중받는 사회’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 존중의 시작을 아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사랑의 모양은 달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은 같다는 것을.
📺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매주 주말 방영 중입니다.
📌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응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