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에 빠져드는 ‘당신의 맛’ – 왜 지금 이 드라마인가?

아무리 바빠도 월·화 밤 10시가 기다려지는 이유, 바로 2025년 5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ENA·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Tastefully Yours)다.
“맛”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도 감각적인 키워드를 통해 재벌 2세 미식가와 무명 셰프의 인생이 뒤섞이는 과정을 로맨틱 코미디·성장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정된 스튜디오 세트가 아닌 전주 한옥마을과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현장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점, 그리고 10부작이라는 컴팩트한 구성 덕분에 ‘질질 끌지 않는 로맨스’를 찾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한다.
첫 방송 전부터 “캐스팅 라인업이 미쳤다”는 반응이 쏟아진 이유는 강하늘·고민시·김신록·유수빈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했기 때문. 지금, 당신의 입맛과 취향을 동시에 저격할 준비가 끝났다.
드라마 정보 한눈에 보기
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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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채널 | ENA (본방), Genie TV·넷플릭스 동시 공개 |
편성 | 월·화 22:00 – 23:20 (KST) |
방송 기간 | 2025. 05. 12 ~ (총 10부작) |
장르 | 로맨틱 코미디 · 성장 · 요리 |
제작 | KT스튜디오지니·쇼트케이크 |
크리에이터 | 한준희 |
연출·극본 | 박단희 PD · 정수윤 작가 |
주요 출연 | 강하늘(한범우)·고민시(모연주)·김신록(차현정)·유수빈(김도훈) |
관람 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요리로 쓰는 러브레터 – 줄거리 & 세계관

“돈이 맛을 바꿀 수 있을까?”
대한민국 최대 식품기업 ‘한상’의 차남 한범우(강하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토’의 이사이자 상속 전쟁의 다크호스. 형제 간 승부를 가를 ‘디아망 가이드’ 3스타 획득이 그의 목표다. 그러던 어느 날, 전주 골목 깊숙이 자리한 간판 없는 원테이블 식당 ‘정제’에서 인생의 변곡점을 만난다.
주인공은 모연주(고민시) – 한식 조리 기능장 자격증 하나로 손님을 예약제로만 받으며 제철 식재료를 고집해온 ‘맛 테러리스트’. 범우는 연주의 레시피를 빼앗아 글로벌 브랜드로 포장하려 하지만, “맛은 스펙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연주의 철학 앞에서 그의*‘레시피 사냥’은 계속 삐걱댄다.
두 사람의 대립과 화합을 통해 드라마는 ‘음식이 곧 관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매회 등장하는 남도 제철 한정식, 길거리 야식, 파인다이닝 코스 메뉴까지 시청자들의 야식 버튼을 자극해 ‘본방 사수 → 야식 주문’이라는 완벽한 선순환(?)을 유도한다.
캐릭터 분석: 재벌 셰프 vs 소울푸드 마스터,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

1) 한범우 – “맛도 비즈니스다”
강하늘 특유의 따뜻한 웃음 뒤에 숨은 냉정한 계산기 두드림이 매력 포인트. 어린 시절 ‘입맛 없다’는 이유로 늘 잔소리를 들어온 그는 맛을 지배하고 싶은 결핍을 안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레시피를 엑셀 파일처럼 분해·정량화하는 데 천재적이지만, 음식에 깃든 사람의 서사를 읽어내는 감각은 제로. 연주와 부딪히며 처음으로 음식에 ‘사람 냄새’가 깃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변화가 곧 이 드라마의 성장 서사다.
2) 모연주 – “맛은 추억이다”
고민시는 전주 사투리와 칼질 장면을 완벽 마스터하기 위해 실제 현지 식당에서 한 달간 스태프로 잠입 취재했다는 후문. 장작불 기름 냄새 대신 손님들의 표정을 보고 불 세기를 조절하는 연주의 모습은 ‘힐링 드라마’의 정석. 그는 범우에게 단순한 러브라인 상대가 아니라, **‘맛의 정의’**를 송두리째 뒤집는 존재로 그려진다.
3) 차현정 – ‘한상’의 실세 전략통
김신록이 연기하는 한상그룹 기획본부장. 범우 형제의 상속 경쟁에 불을 지피는 **‘사실상 주주’**이자 게스트 셰프로도 등장, 매회 서늘한 긴장감을 넣어준다. 전략적 사고와 미식가다운 예민한 미각을 모두 가진 캐릭터다.
4) 김도훈 – 분위기 메이커
유수빈 특유의 코믹 연기가 물 만난 캐릭터. 전주 토박이이자 연주의 식재료 납품을 담당하는 청년 농부. 범우의 ‘외계어’ 같은 파인다이닝 용어를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통·번역하는 친절한 서브 내레이터 역할까지 도맡는다.
제작진 인터뷰로 본 관전 포인트
- 음식 촬영 디테일
박단희 PD는 “재료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 모두 실시간 원테이크로 찍었다”고 밝힌다. 덕분에 음식의 증기, 튀김소리 같은 ASMR이 생생하게 전달돼 ‘눈치 달인’ 시청자도 트릭을 찾기 어렵다. - 10부작 압축 스토리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시즌제 가능성을 열어두고 10부작으로 완결성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과감히 불필요한 인물·서브플롯을 덜어낸 덕분에 매회 클라이맥스가 존재한다. - 전주 올로케 촬영
제작사 쇼트케이크는 사전제작으로 4개월간 전주 곳곳을 기록했다. 전통 한옥부터 모던 감성 카페까지 화면으로 전주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매력이다.
전주 로케이션 & 한국 식문화의 재발견
전주는 2012년 ‘유네스코 미식 창의 도시’에 등재된 이후 한정식·비빔밥으로 대표되지만, 드라마는 비빔국수, 막걸리 안주, 길거리 꼬치 등 서브컬처 음식을 조명한다. 이는 “한식=격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B급 감성과 고급 화이트테이블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게다가 전주 중앙시장 새벽 경매 장면은 실제 상인들의 협조로 촬영돼, 음식 이상의 삶의 온도를 전한다. 드라마를 따라 식도락 여행 코스를 계획하는 시청자가 늘면서, 지역 경제 효과까지 기대된다.
OTT 동시 공개 & 글로벌 흥행 가능성
당신의 맛은 ENA 본방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동시 스트리밍을 진행한다. 넷플릭스는 음식·로맨스·힐링이라는 보편적 장르를 내세운 K-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점에 주목해, 메인 배너 노출을 조기 확정했다.
실제로 첫 주 스트리밍 목표는 1,000만 시청 시간. ‘파친코(Pachinko)’와 ‘썸바디 피드 필(Sum-body Feed Phil)’의 합친 푸드 & 패밀리 감성을 닮았다는 해외 매체 리뷰가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음식이 가진 언어 장벽 해소 효과”를 자신하며 English dub + 현지 레시피 자막까지 준비 중이다.
마무리 – 월·화 밤을 책임질 ‘당신의 맛’이 전할 메시지
결국 맛은 혀끝이 아니라 기억으로 완성된다. 당신의 맛은 화려한 미장센과 뻔하지 않은 로맨스 공식을 통해 ‘음식을 매개로 한 치열한 성장담’을 그려낸다. 상속 전쟁, 요리 배틀, 전주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성까지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에게 인생의 맛은 무엇인가?” 그 답을 찾고 싶은 모든 미식가·로맨스 러버라면, 오늘 밤도 채널을 ENA로 맞춰 두길 바란다. 살짝 소주 한 잔 곁들여도 좋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