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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에서 마주한 절체절명의 위기, 그리고 감정의 시작
사건의 시작은 뜻밖에도 진웅의 강아지 귀신으로부터 비롯됐다.
도움을 요청하는 귀신을 따라간 박성아는 폐가로 달려가고, 배견우와 지호 역시 그녀를 쫓는다.
하지만 견우가 문을 통과하는 순간, 문이 닫히며 그는 성아와 둘만의 공간에 남게 된다.
단순한 귀신이 아닌 악귀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변했고, 위협은 현실이 되었다.
“네가 무사해야 내가 무사할 거 아니야.” 견우의 이 한 마디는, 그의 보호 본능이자 성아에 대한 감정을 함축한 진심 어린 외침이었다.
악귀가 된 견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두 번째 자아
이미 염화에 의해 견우는 악신으로 선택된 존재였다.
사진을 통해 견우의 몸을 집어삼킨 악귀는, 그의 목소리와 형상을 빌려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아의 절규에도 악귀는 비아냥거리듯 “내가 나가려면 이 몸 죽여야 돼. 아님 너라도.”라고 속삭이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 섬뜩한 장면 속에서, 악귀가 성아를 ‘만졌다’는 사실은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내면의 감정 흔들림을 뜻하는 복선이 되었다.
결국 견우가 다시 몸을 되찾아 “도망쳐.”라고 외쳤고, 그 짧은 순간이야말로 극 중 가장 긴박하면서도 인간적인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술래잡기 이겼으니 소원 들어줘요” – 고백이라는 게임의 끝
극 중 가장 놀라운 반전은 악귀와의 거래였다.
악귀는 성아에게 제안한다. “나한테 이 몸 갖다 바친 애 지금 올라오고 있거든? 네가 걔보다 나 더 빨리 잡으면 소원 하나 들어줄게.”
이 장면에서 성아는 악귀의 손을 잡고 승부를 건다.
그 결과 견우가 되돌아오지만, 상황을 모르는 성아는 순수하게 말한다. “술래잡기 이겼으니, 소원 들어줘요. 견우 놔주세요.”
이 말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었다. 그건 그녀의 바람이자, 사랑의 표현이었다.
“첫사랑이니까요” – 진심은 결국 고백으로
악귀의 지배에서 잠시 벗어난 견우 앞에서 성아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견우 불쌍한 애다. 처음 봤을 때 거꾸로 들어왔다. 삼칠일만 살리자고 생각했다.”
이에 견우가 “불쌍한 애네.”라고 하자, 성아는 단호하게 답한다.
“불쌍한 게 아니라 불운한 거다. 불쌍한 건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된 사람이지.”
그녀의 말은 견우를 향한 연민이 아닌, 이해에서 비롯된 깊은 애정이었다.
“첫사랑이니까요. 제가 견우 많이 좋아하니까요.”
짧지만 단단했던 그 고백은 드라마 전체를 감싸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했다.
몸이 아닌 마음으로 이어진 하룻밤의 온기
고백 이후, 성아는 견우를 신어머니에게 데려가지만, 악귀에 잠식된 그는 반응하지 않는다.
뒤에서 견우를 꼭 껴안으며 “오늘만 버티면 되는데.”라고 말하는 성아의 목소리엔 절박함이 가득했다.
지금 견우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해서 그를 만지고 곁에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밤을 함께 보냈다.
그 밤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견우가 견딜 수 있도록 감정을 나누는 ‘지지’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사라진 견우, 봉수라는 이름,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아침이 되자 견우는 자취를 감췄다.
성아는 곧장 악귀를 찾아냈고, 그 존재에게 ‘봉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것은 공포가 아닌 인정이며, 싸움이 아닌 화해의 시작이었다.
견우는 양궁대회를 위해 악귀와 거래했다고 고백하며, 성아의 걱정에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 잘 안 죽던데? 누가 열심히 지켜줘서.”
그리고 이어진 말, “좋아해, 성아야. 이제 내가 너 지켜줄게.”
그 고백은 더 이상 두려움의 밤이 아닌, 새로운 관계의 아침을 열었다.
❓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견우와 선녀’ 14화는 어떤 내용인가요?
👉 배견우가 악귀에게 잠식되며 박성아와 함께 폐가에 고립되고, 두 사람은 위기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고백하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박성아는 왜 배견우를 포기하지 않나요?
👉 성아는 견우를 단순히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미워하게 된 불운한 사람’이라며, 사랑으로 감싸주고자 노력합니다.
두 사람은 왜 하룻밤을 함께 보냈나요?
👉 견우 안의 악귀가 나가지 않도록, 신체 접촉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스토리 전개상 매우 중요한 장면입니다.
‘봉수’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 성아가 악귀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붙여주며 공포가 아닌 이해와 관계 형성으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추영우와 조이현은 극 중 어떤 관계인가요?
👉 배견우와 박성아는 극 중 첫사랑의 감정을 안고 점차 서로에게 끌리는 인물로, 이번 화에서는 서로의 진심을 처음으로 고백했습니다.
마무리하며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그저 로맨스 판타지를 넘어서, 감정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4화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드러내기에 가장 아름답고도 절절한 방식으로 설계된 회차였다.
고백은 눈물로, 사랑은 손잡음으로, 진심은 그저 함께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다음 회차에선 어떤 선택이, 어떤 감정이, 그리고 어떤 이별 혹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는 이미 그들의 첫사랑을 목격했고, 그 감정을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