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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눈물과 후회의 만남
성아는 견우에게 선물한 립밤이 버려진 모습을 보고 참았던 감정을 쏟아냈다. 평소보다 감정의 기복이 큰 날이었다. 립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전한 증표였기에, 버려진 그것은 그대로 상처였다. 그러나 립밤을 버린 것을 후회한 견우는 우산을 들고 나타났다.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조용히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그 행동 하나에 뒤늦은 진심이 녹아 있었다.
성아는 견우의 집에서 우연히 할머니 사진을 보게 된다. 사진 위에 그려진 붉은 벽사부 문양. 그것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강한 저주였다. “이건 단순한 마법이 아니야, 지운다고 끝나지 않아.” 그녀의 목소리에는 두려움보다도 걱정이 담겨 있었다.
의심과 혼란, 그 안에서 피어난 감정의 씨앗
“할머니한테 한 거였다고?” 견우는 혼란에 빠졌다. 성아는 저주를 지운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며, 그린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인물이 염화(추자현 분)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견우의 감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염화와 가까운 성아가 왜 자신에게 잘해주는지, 그 이유가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혹시 나를 가지고 노는 거라면,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무릎을 꿇은 채 부탁하는 견우. 그에게 할머니 사진은 단순한 사진이 아닌, 지난 시간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 무당 폐가에서 처음 봤어. 난 누구라도 그렇게 대하지 않아.” 성아의 대답은 분명했고, 담담했다. 누구의 감정도 장난으로 다루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철저한 인간적인 선언이었다.
마지막까지 악의로 가득했던 염화, 그 앞을 막은 성아
벽사부를 정화해달라는 견우의 간절한 요청에도, 염화는 조롱과 저주로 응수했다. 그녀는 오히려 부적을 들고 견우의 집을 나서려 한다. 성아는 마침 그 현장을 목격했고, 단호하게 염화를 막아섰다. “왜 이렇게 못됐어요?”라는 말 속에는 단지 분노만이 아닌, 실망과 상처, 그리고 슬픔이 담겨 있었다.
성아는 염화가 이제껏 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할머니를 저주하고, 견우를 괴롭히고, 그저 상처 주기 위한 말들. 결국 견우는 자신의 손으로 할머니 사진을 태우기로 결심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더는 무력하게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선택이었다.
돌아선 말, 그 안에 담긴 깊은 위로
“그 사람 말 듣지 마. 너 안 약해. 충분히 강해.” 성아는 견우에게 그렇게 말했다. 누군가에게 있어 강함이란 말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견우에게는 가장 필요한 위로였다. 성아는 “그냥 나 미워해. 내가 너였어도, 무당은 정말 싫었을 거야.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그를 떠났다.
무조건적인 용서도, 달콤한 화해도 아니었다. 상처와 고통 속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그것이 이 장면의 진짜 감동이었다. 성아의 말은 단순한 해명이 아니라, 자신의 죄책감과 복잡한 감정을 풀어낸 고백이었다. 그 진심이 견우에게 처음으로 닿은 순간이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악의, 그리고 남은 시간
성아는 염화가 견우를 ‘상문’이라 불렀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상문’은 막 죽은 귀신을 지칭하는 단어. 감정이 휘몰아치는 순간, 염화는 살을 맞고 쓰러졌다. “빌어요. 몸주신한테.” 성아는 염화가 다른 존재에게 악귀를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맞섰다.
삼칠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이틀뿐. 염화는 끝내 한 사람만 잡아먹으면 악신이 될 수 있다며 악의 끝을 포기하지 않았다. 반면, 인간 부적이 된 지호는 견우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스킨십을 통해 견우를 흔들려 했지만, 결국 들켜버린 속내. “지금까지 성아한테 내가 얼마나 잘못한 거냐고…”라는 견우의 말은, 자책이 아니라 각성에 가까웠다. 이제 그는 성아를 믿기로 했다.
폐가에서 다시 만난 운명, 그리고 새로운 선택
감옥에서 나온 진웅의 아버지를 피해 폐가로 도망친 진웅. 그를 따라다니던 강아지 복이는 성아에게로 달려갔고, 결국 그녀는 또다시 폐가로 들어갔다.
악의가 가득한 공간, 무수한 상처가 남겨진 장소. 그러나 이번엔, 누군가는 믿음을 선택했고, 누군가는 진심을 받아들였다. 견우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이제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을 지키려 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장면 정리
박성아가 립밤을 보고 울었던 이유는?
👉 립밤은 그녀가 견우에게 선물한 물건으로, 마음의 표현이었다. 그것이 버려진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은 것이다.
벽사부는 무엇이며, 왜 문제가 되었나요?
👉 벽사부는 누군가에게 저주를 내리는 부적 문양이다. 견우의 할머니 사진 위에 그려져 있었고, 염화가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성아는 왜 견우를 도왔나요?
👉 성아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견우를 놀리거나 상처 줄 의도가 없었다. 단지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견우는 왜 할머니 사진을 스스로 태웠나요?
👉 더 이상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는 견우의 성장과 감정의 변화로 해석된다.
성아가 염화에게 분노한 이유는?
👉 염화가 견우를 ‘상문’이라 부르며 죽음을 저주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가 여전히 악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견우와 선녀’ 8회는 인물 간 갈등과 오해,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믿음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회차였다. 각자의 상처를 안은 인물들이 점차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고, 드라마의 중심 테마인 ‘진심은 통한다’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해줬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 믿음이 어떤 선택과 결말로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