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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제작과 다시 맞잡은 손, 삶에 대한 의지로 피어난 감정
극 중 이제하(남궁민)와 이다음(전여빈)은 제작 중단이라는 큰 시련을 맞는다.
오디션 특혜 루머와 스캔들 기사라는 오해는 영화 ‘하얀 사랑’의 촬영을 멈춰세웠고, 두 사람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모인 스태프들의 모습은 이다음에게 예상치 못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그 장면을 바라보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너무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이제하의 품에 안긴 순간, 모든 감정이 터져나온 것이다.
“미안해하지 말아요” – 위로라는 이름의 고백
이다음은 알고 있었다. 지금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게 한다는 걸.
“내가 이러면 감독님이 속상해할 거 아는데 미안해요.” 이 짧은 한 마디는 이다음의 죄책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하는 단호히 말했다.
“무서워하고 아파하고 살고 싶어하는 게 미안해 할 일이예요?”
그의 말은 다정하면서도 단단했고, 그 다정함은 진심이었다. 그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이 영화 지키는 것”밖에 없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이다음은 그 마음을 꿰뚫었다. “고작 아니예요.”
지금 이 순간,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 자체가 그녀에게 살아 있다는 실감이었다.
죽음을 말하는 방식, 그리고 흔들림 없는 사랑
이다음은 자신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영화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채서영(이설), 김정우(서이서)를 만나, 자신이 언제든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놀라움 속에서도 그녀는 담담했다.
“저 스무 살 때부터 이렇게 살았어요.”
이 말 한 줄이 모든 걸 설명했다.
그녀는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완성할 때까지는 절대 안 죽는다”고 다짐했다.
그 결심은 누구보다 단단했고, 죽음을 향한 의연한 태도는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울림을 전했다.
가장 평범한 시간에서 피어난 가장 강렬한 감정
영화가 끝나고 나면 뭐할까. 누구나 한 번쯤 던지는 소소한 질문.
하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 질문은 전혀 다른 의미를 품고 있었다.
이다음은 데이트 도중 “영화 끝나면 뭐할까요?”라고 묻는다.
이제하의 대답은 간결했지만 따뜻했다. “뭘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 말에 이다음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감독님은 내가 그냥 좋구나”라고 말하며 웃었고, 그 미소는 슬픔과 설렘이 뒤섞인, 참 복잡한 감정이었다.
그녀는 마지막 소망 하나를 꺼냈다.
촬영이 끝나면 꼭 들어달라고.
그리고, 그 장면에서 이제하는 그녀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아무 말 없이, 사랑이 말을 대신한 순간이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그마저도 사랑의 일부였다
영화 속 역할인 ‘규원이’의 죽음을 말하는 이다음에게 이제하는 단호히 말한다.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다음은 고개를 젓는다.
“규원이로 살아보니까, 규원이 죽음을 꼭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녀에게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감정의 정점이었다.
“죽는다고 사랑이 없어지는 거라면, 나 너무 억울할 거 같아요.”
그 말은 곧, 지금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비록 생명이 멈춘다 해도, 사랑만큼은 남는다는 믿음.
그 믿음이 이다음의 마지막 연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마지막 고백, 모든 감정을 녹인 세 글자
이다음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소식을 들은 이제하는 망설이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그녀의 아버지이자 의사인 이정효(권해효)는 조용히 말을 건넸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말은 짧았지만, 그 속엔 인생을 오래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무게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하는 이다음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사랑해, 이다음.”
그 고백은 담담했지만 너무도 간절했고, 이다음은 눈물 속에서 화답했다.
“사랑해요, 이제하.”
그렇게,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 자주 묻는 이야기들
드라마 ‘우리 영화’ 11회는 어떤 내용이 중심인가요?
👉 이다음이 생명의 끝자락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이제하에게 사랑을 고백받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이다음의 병명은 무엇인가요?
👉 정확한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주 발작을 일으키고 쇼크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태입니다.
영화 ‘하얀 사랑’은 드라마 안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 이다음과 이제하가 함께 만드는 영화로, 그들의 삶과 감정이 모두 투영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다음이 영화 속 역할 ‘규원이’의 죽음을 원한 이유는?
👉 죽음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 죽음은 사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감정을 완성하는 하나의 방식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마무리되었나요?
👉 병원에서 이제하가 이다음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이다음이 눈물 속에서 응답하면서 절정에 도달합니다.
‘우리 영화’ 11회는 단지 드라마 한 회차가 아니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이 겹쳐진 한 편의 시였다.
배우들의 깊은 연기, 그리고 서사를 꽉 채운 대사들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감정을 선사했다.
그 마지막 고백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었고, 그래서 더 아팠다.
그러나 동시에, 참 고마운 이야기였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오늘, 그 마음을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