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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톱스타와 형사의 아주 낯선 인연
드라마 한 편이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단 한 회 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줘야 한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는 바로 그런 작품이다.
엄정화와 송승헌이라는 탄탄한 배우 조합, 그리고 25년의 시차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설정이 첫 방송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1화에서는 ‘잃어버린 시간’과 ‘잊혀진 존재감’이 교차하며,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는 결이 다른 진정성과 페이소스를 안겼다.
톱스타의 몰락, 그리고 이름을 잃은 존재 ‘봉청자’
1화는 1999년 당대를 휩쓸던 ‘국민여신’ 임세라(장다아 분)로부터 시작된다.
반짝이던 그녀는 어느새 연예계의 정점에 올라 있었고, 화려함 속에 감춰진 외로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그녀가 신고한 사기 사건은 사건 그 자체보다는, 이 후폭풍으로 만나게 된 독고철(이민재 분)과의 관계로 뻗어나간다.
독고철은 임세라의 스타성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경찰이었고, 그 무심함이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 살렸다.
하지만 세라는 화려한 무대 뒤에서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가족 문제, 질투에 시달리는 후배, 정치인의 음험한 접근 등 그녀를 짓누르는 현실은 시청자들에게 연예계의 단면을 비춘다.
마지막 희망처럼 걸려온 독고철의 전화는 세라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전화 한 통에 담긴 감정, 그리고 그것을 받아주는 독고철의 인간적인 반응은 이 드라마가 단순히 웃고 즐기는 작품이 아님을 암시했다.
찰나의 인연이 만든 여운, 수상소감의 ‘0728’
임세라는 독고철의 진심 어린 말에 힘을 얻어 경찰서를 방문한다.
팬미팅장을 방불케 하는 이 장면은 그저 유쾌하게 흘러가는 듯 보였지만, 이들의 관계는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전에 끝이 난다.
정작 독고철은 임세라와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한 채, 눈맞춤만 남기고 그녀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연말 시상식, 세라는 대중 앞에서 “큰 힘이 되어준 0728”이라는 표현으로 그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대사는 아주 짧았지만,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 결정적인 복선을 제공한다.
이름조차 모른 채 감정을 나눈 두 사람, 그리고 서로의 기억 속에 하나의 ‘숫자’로 남은 인연은 마치 운명처럼 이어진다.
첫사랑의 감정과 닮은 이 여운은 시청자의 가슴에 긴 잔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 시점에서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이 둘의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할까’를 궁금해하게 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봉청자의 눈 뜬 아침
드라마의 진짜 시작은 세라의 교통사고 이후에 펼쳐진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그녀는 자신이 ‘임세라’가 아닌 ‘봉청자’로 불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거울 속에는 나이 든 중년 여성의 얼굴이 있고, 기억은 25년 전에서 멈춰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현실 부정의 충격이지만, 연기자인 엄정화는 그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이건 몰래카메라죠?”라고 되묻는 그녀의 절규는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뼈아프다.
화려했던 세상의 중심에서 눈 뜬 곳은 완전히 뒤바뀐 시대, 정체성을 잃은 낯선 공간이었다.
디지털 시대, AI, 1인 미디어가 익숙한 세상에서 봉청자의 사고방식은 한없이 구식이고 순진하다.
이 부조화는 극 전체에 독특한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불어넣는다.
송승헌, 형사의 얼굴 너머 인간적 당황을 담다
25년이 흘러 형사가 된 독고철(송승헌 분)은 봉청자가 자신을 ‘임세라’라고 주장하며 나타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 앞에서 그는 이성보다 감정의 무게에 더 크게 반응한다.
과거 ‘0728’의 감정이었던 그 순간이 현실로 돌아온 듯, 그의 눈빛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울며 “꿈이라고 해줘요”라고 외치는 봉청자를 마주한 독고철의 표정은 단순한 당황을 넘어서 안타까움으로 번져간다.
송승헌은 이 장면에서 극 중 가장 인간적인 얼굴을 보여준다.
무조건적인 도움도, 냉철한 수사관의 태도도 아닌,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깊이를 예고한다.
봉청자의 시간은 멈췄지만, 독고철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이 간극이 어떻게 좁혀질지, 그 과정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들
‘금쪽같은 내 스타’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ENA 채널에서 방영되며, 방송 직후 KT 지니 TV에서는 VOD로 독점 무료 공개됩니다. OTT에서는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엄정화는 누구 역할을 맡았나요?
👉 과거 ‘국민여신’ 임세라이자, 25년 후 깨어난 중년 여성 ‘봉청자’ 역할을 1인 2역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0728’은 무슨 의미인가요?
👉 임세라가 경찰 독고철과 처음 통화한 날짜로 보이며, 수상소감에서 언급한 은유적인 코드입니다.
드라마 장르는 어떤가요?
👉 로맨틱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시간 왜곡 서사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합니다.
몇 부작인가요?
👉 총 12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현재 1화 방영을 시작으로 매주 2회씩 공개됩니다.
마무리하며
‘금쪽같은 내 스타’는 단순한 과거 회귀물이 아니다.
잃어버린 시간,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조각들을 천천히 맞춰가는 이야기다.
엄정화와 송승헌이 구축한 감정선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중하고, 웃음을 주되 결코 가볍지 않다.
드라마가 우리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25년을 잃어버리고 깨어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나요?”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